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56)이 임기 만료 9개월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대우조선은 2일 정 사장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2001년 사장에 취임한 이후 연임하고 있는 정 사장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로 예정된 정기주총 이전에 물러나면 임기 만료인 10월 다시 임시주총을 열지 않아도 되는 등 후임자 선임 절차가 번거롭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정 사장은 아직 이사회에 정식으로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정 사장의 조기 퇴진 배경을 놓고 지난해 실적악화에 따른 책임설 등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우조선측은 이에 대해 "후배들을 위한 용퇴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최대주주가 산업은행인 대우조선은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변경건을 논의한 뒤 정기주총에서 신임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정 사장의 후임으로는 남상태 경영지원담당 부사장과 김강수 생산담당 부사장 등 내부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