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널뛰기 장세'가 재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며칠간 이어진 강한 반등세가 마무리되는 조짐을 보이자 하루새에도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2일 증시에서도 장 초반 10포인트 가까이 오름세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17포인트 급락세로 돌변하다 다시 회복되는 등 하루종일 시소장세를 거듭했다.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는 32포인트에 달했다.


전날에도 장중 편차가 코스피지수는 32포인트,코스닥지수는 무려 39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럴 때일수록 뇌동매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중 변동폭 왜 커지나


우선 투자심리 불안이 꼽힌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환율과 유가 금리 등 불확실한 변수 때문에 투자심리가 흔들리면서 '쏠림현상'이 나타난 결과"로 풀이했다.


사소한 변수로 지수가 흔들리면 곧바로 추격매도세가 붙어 지수가 한 방향으로 확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지수 움직임이 전형적인 사례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께만 하더라도 10포인트가량 오름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선물에 대해 매도로 전환하면서 현물과 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프로그램 매도가 증가했고,그 영향으로 지수는 순식간에 마이너스로 돌변,10여분 만에 17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전날도 마찬가지였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수출지표가 안 좋게 나온 데다 환율 급락 악재가 가세하면서 낙폭이 조금씩 커지자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팔고 보자'는 식의 투매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수급이 꼬인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최근 1년 가까이 시장을 떠받쳐온 기관이 차익실현에 주력하며 더 이상 안전판 역할을 못하고 있는 데다 최근 며칠간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마저 매도세로 돌아서 변동성을 키웠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특히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기관들이 앞장서 호가를 낮추면서 물량을 급하게 내놓는 경향이 짙다"며 "이는 지수 급변동을 부채질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전략은


오현석 연구위원은 "시장이 철저하게 분위기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만큼 매매회전율을 최소화하는 게 유리하다"며 "특히 쏠림현상에 휩쓸려 추격매수나 추격매도에 나서는 건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 기술적 전문가들은 '전강후약(前强後弱)'이 특징인 최근 장중 변동을 활용해 종가에 매수,다음날 시초가에 매도하는 기법을 추천하고 있기도 하나 이 또한 위험천만이라는 지적이다.


오 연구위원은 "과거 상승장에서는 기업들의 수익성에 최우선을 두고 종목을 찾았다면 이젠 수익성 못지 않게 안정성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