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가진 국정연설에서 "대체에너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중동산 원유에 대한 수입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실현 가능성과 방법론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수소자동차 개발과 에탄올을 주요 연료로 상용화하는 방안 등이 그럴듯해 보이지만 당장 현실화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미자동차제조업협회(AAA) 대변인은 "수소자동차의 경우 현재 기술로 대당 가격이 70만~100만달러나 된다"며 "기술적 진보가 이뤄지겠지만 현 상태에선 상용화가 요원하다"고 말했다. 석유를 에탄올로 대체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미 에너지부 산하 기관인 에너지정보국(EIA)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제안대로 오는 2025년까지 중동 석유수입을 75% 줄이기 위해선 그만큼 에탄올 공급을 늘려야 하지만 그 시점의 에탄올 공급량은 하루 78만3000배럴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며 "따라서 하루 2060만배럴 넘게 소비되는 석유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렇지만 부시 대통령의 대체에너지 개발 계획에 찬성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어차피 석유자원에서 탈피해야 하는 만큼 대체에너지 개발을 서두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포드자동차는 이날 연설 내용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내 450개 석유회사들을 대표하는 전미석유화학·정유업협회도 규제만 강화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에너지 다각화 방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