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하는 중국유학] (상) 베이징 '유학비즈' 年 1백억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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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94중·고등학교 2학년 과정에 재학 중인 K양은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인근 HSK(중국어 능력시험)학원으로 달려간다.
중국어 학습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HSK 강의가 끝나면 옆 보습학원으로 간다. 수학과 과학 과외를 받기 위해서다.
중국에 유학온 지 1년. 교과 과정을 따라가지 못해 학원비로 쓰는 돈만 한 달에 30만원이다.
K양은 유학 보증인(후견인)이자 하숙집 주인에게 매달 약 80만원을 낸다. 수업료 (학기당 약 1000달러)를 빼고 이렇게 쓰는 돈이 연간 1000만원에 육박한다.
K양과 같은 한국의 조기유학생을 겨냥한 '유학비즈니스'가 베이징 상하이 등에 활황이다.
조기유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각종 학원,유학생들의 유치와 관리를 맡고 있는 유학원,학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홈스테이(하숙) 등이 그것이다.
베이징의 초·중·고에 다니는 한국 유학생 수는 3585명 .절반 정도가 부모와 떨어져 중국으로 유학온 조기유학생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친척집에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제외하고라도 베이징의 조기 유학비즈니스 규모는 어림잡아 연간 1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베이징의 한국인 집단 거주지역인 왕징(望京)에는 학원과 유학원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조기유학생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관리해주는 '홈스테이 비즈니스'도 성업 중이다.
왕징에서 부업으로 하숙생을 치고 있는 P씨는 "왕징에는 유학생 10명 이상을 하숙시키며 관리해주는 기업형 홈스테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상하이의 경우에는 홈스테이보다는 유학원 비즈니스가 활발하다.
이들 유학원은 중국 학교와 계약을 체결,유학생모집 학습관리 등 조기 유학생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주고 있다.
상하이에 15개의 유학원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부터 유학원 사업을 해오고 있는 JK아카데미의 경우 상하이의 명문 중·고등학교 3개와 계약,현재 180명의 조기유학생들을 관리하고 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