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틴전시 경영] GS그룹‥시설고도화에 집중투자 "위기를 기회로" 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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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유가와 환율이 급변해 올해 사업계획을 뒤늦게 수정하는 기업이 적지 않지만 G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지난 연말부터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응한 결과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한 해를 시작하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지난해 "에너지는 유한하다"며 우리나라가 많이 사용하는 두바이유의 경우 올해에도 배럴당 60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고유가 상황에 대비해 왔다.
특히 중질유와 경질유 간의 가격 차이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해 시설고도화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환율의 경우 원유를 들여와 정제하여 판매하는 정유업의 특성상 환율 등락이 다른 업종처럼 민감하지는 않다.
마이너스 요인과 플러스 요인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GS칼텍스는 달러대비 환율이 900원대 초반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전제로 상황에 맞게 가변적으로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허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의 경영키워드를 '주요투자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정하고 3대 경영방침에 리스크관리강화를 포함시켰다.
3대 경영방침은 그 밖에 '획기적 가치창출' '조직역량강화' 등이다.
허 회장이 강조하는 리스크관리 강화는 내·외부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대응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GS칼텍스는 현재 추진하는 모든 업무에 대해 사전에 발생가능한 위험에 대해 철저하게 점검,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주요 투자사업에 대해 아무 사고 없이 경제성까지 고려해 적기에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또 급변하는 유가 환율 등 외부 리스크에 대해서도 효율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둘째 경영방침인 획기적 가치창출도 고유가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의미한다.
GS칼텍스는 벙커C유 등 중질유를 원료로 등·경유 등 경질유종을 생산하는 공장인 제2 중질유분해시설(HOU)을 건설하고 있다.
위기를 사업기회로 이용한다는 전략이다.
GS칼텍스는 중질유분해시설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2007년 말까지 일산 5만5000배럴 규모의 HOU를 완공할 예정이다.
또 유가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큰 유전개발사업과 LNG,신에너지 등 미래성장사업에 대해서도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셋째 조직역량 강화는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지난 2004년 정유업계 최초로 발생했던 GS칼텍스의 대규모 파업사태 같은 리스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GS칼텍스는 이를 위해 지난해 선언한 상생의 노사화합에 대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정립하고 이를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또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경영혁신프로그램과 지식경영 등을 사업 포트폴리오와 조직문화에 맞게 적용해 혁신의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