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꿀꺽 '제2의 윤상림' 쇠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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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유력 인사와 친분이 있는 것처럼 속여 주변 사람들에게 억원대의 금품을 가로챈 40대 전직 정당인이 적발됐다.
특히 그의 비리 행각이 거물 법조 브로커 윤상림과 쏙 빼닮아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31일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여당 선거대책중앙본부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정 모씨(48)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2001년 12월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 여당 중진의원의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 박 모씨에게 "후원금을 내면 사업에 도움이 된다"며 돈을 내도록 한 뒤 2여년 동안 일곱 차례에 걸쳐 1000여만원을 가로챘다.
정씨는 또 2002년 2월25일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장에서 박씨의 소개로 알게 된 당시 한국통신 모 지사 직원 곽 모씨에게 "청와대에 근무하는 비서관과 친한데 진급에 힘을 써줄 테니 경비조로 돈을 달라"고 요구해 다섯 차례에 걸쳐 5000만원을 뜯어냈다.
정씨는 공사 수주 청탁도 자주 사용했다.
2003년 2월 폐기물업체 사장 서 모씨에게 여권 실세를 잘 안다고 속여 철거사업 수주 지원을 미끼로 8000만원을 받았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