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너무 안써 걱정, 미국 너무 써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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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소비 진작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저축열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인들은 지난해 번 돈보다 많은 돈을 소비,저축률이 7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중국의 개인저축 잔고는 14조1050억위안(약 1700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인당 평균 저축액이 1만위안을 돌파한 것이다.
중국의 개인저축 잔고는 1996년 3조8520억위안에서 2000년 6조4332억위안으로 비교적 완만하게 늘어났으나 최근 5년 사이 큰 폭으로 뛰었다.
이 같은 개인저축 증가는 소비 확대를 유도하려는 중국 당국의 의지를 무색케하는 것으로 은행의 리스크 증가와 생산 과잉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OTRA 중국지역본부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소비 진작 노력과 달리 장래의 생활 불안과 자녀교육 준비를 이유로 중국인들의 저축열이 식지 않고 있다"며 "중국인들의 지갑을 어떻게 여느냐가 중국 당국의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권으로 돈이 몰리면서 부실대출이 증가하고 은행차입으로 과도한 설비투자가 초래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와 낙후된 금융시장으로 중국의 지방은행들은 대출을 제외하고는 거액의 예금을 운용해 이익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와는 정반대로 미국인들의 씀씀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미국인들의 연간 저축률이 -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인들의 저축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대공황기인 1933년 이후 72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의 과소비를 지탱해주는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의 거품이 꺼질 경우 개인 소비 침체 등 부작용이 속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