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성공회대 사회학부 교수의 서예 작품이 두산 주류BG가 오는 7일 출시하는 소주 신제품에 사용된다. 두산은 '처음처럼'이라는 신 교수의 서예 작품명을 제품 이름으로 하고,서체도 그대로 차용했다. 두산 관계자는 31일 "우리 회사의 신제품 홍보를 대행하게 된 업체가 신 교수와 접촉해 작품 제목과 서체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이에 신 교수가 사용료나 개인적 보상을 고사한 채 사용을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측은 신 교수의 뜻을 받아들여 개인적 보상을 하지 않는 대신 신 교수가 재직 중인 성공회대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1억원을 기부키로 하고,이날 오후 한기선 두산 주류BG 대표가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1960년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장기 복역한 신 교수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더불어 숲''강의' 등의 저서와 함께 이른바 '협동체''연대체' 등으로 불리는 독창적인 서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