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기문)은 올해 대다수 시계부품공장을 개성공단에 입주시켜 본격적인 개성공단 시대를 열 계획이다. 현재 개성공단 입주를 원하는 업체는 21개사다. 이들은 업종별 컨소시엄을 구성해 협동화사업을 추진하거나 개별로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할 예정이다. 조합측은 개성에서 부품생산이 이뤄질 경우 최소 30%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절감에서 얻어진 가격경쟁력은 홍콩 등에 밀렸던 수출 시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내수판매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개성공단 제품은 원산지를 한국산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향후 일본,아세안 10개국,중국,미국 등과의 FTA체결이 이뤄지면 큰 폭의 수출신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조합은 또 해외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수출지원 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시계회사의 90% 이상이 중소규모이므로 조합에서 해외시장개척과 홍보,마케팅을 공동으로 추진해 주면 업체들은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수출확대를 노려 볼 수 있다. 시계조합은 지난 1989년부터 한국산시계의 시장진입 가능성이 큰 러시아,유럽 등지에서 수출상담회를 열고 유망전시회를 발굴하는 등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적극 추진해 왔다. 지난 2002년 한국관광공사 후원으로 제14차 아시아시계무역촉진회의를 한국에 유치해 아시아 중동 러시아 등 세계 14개국에서 방한한 400여명의 바이어들에게 국내시계 산업의 발전상을 알리기도 했다. 올해도 세계 최대 시계 전문전시회인 스위스바젤전시회와 두 번째로 큰 홍콩전시회에 다수 업체를 참가시켜 한국산 시계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조합은 또 정부의 공공구매제도를 통해 시계회사들의 판로를 열어주고 품질 및 신용이 좋은 우수업체에 대해 중소기업청과 협력해 홈쇼핑 판매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계전문 쇼핑몰을 통한 온라인판매를 촉진하는 한편 지난해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과 함께 제정한 시계한국산업규격(KS)을 제조회사에 배포,품질향상을 꾀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짝퉁 유명브랜드 수입시계 소비자 피해를 줄이고 정상적인 유통질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찰청,관세청에 지속적인 단속을 요청할 방침이다. 시계조합은 작년 11월에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유서깊은 조합이다. 조합은 시계업계에 전문인력을 공급하는 등 업계 인프라 조성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1년에는 동서울대와 산학협력을 맺고 국내 유일의 시계·주얼리과를 개설하는 등의 성과를 일궈냈다. 시계학의 학문적 토대나 교육자료 확보,정보교류와 인력교환 등을 확보하기 위해 동서울대와 일본 도쿄대학,스위스 시계대학,영국시계대학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조합에 따르면 현재 동서울대는 시계회사에서 요구하는 주문식 맞춤교육을 실시하면서 현장연수를 통해 졸업생을 100% 시계업체와 주얼리업체에 취업시키는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02)422-2231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