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선수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게 됐다.


우리금융지주가 박 선수와 광고모델 계약을 맺고 있는 가운데 신한지주 자회사인 신한카드가 맨체스터 구단과 제휴카드를 발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은 박 선수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동종업계 광고모델을 마케팅에 활용하지 않는 업계의 '불문율'이 사실상 깨지게 됐다.


신한카드는 최근 영국 프리미어리그 2005∼2006시즌 공식 스폰서인 영국 바클레이즈은행과 계약을 맺고 이달 말부터 '신한·맨유 마스터카드'를 발급키로 했다. 바클레이즈는 박 선수가 소속돼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구단과 계약을 맺어 제휴카드 발급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계약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박지성 선수를 포함,맨유 선수 3명 이상이 등장하기만 하면 판촉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다. 신한카드 측이 박 선수를 포함한 맨체스터 구단 소속 선수들을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해도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손 쓸 방법이 없어진 셈이다.


실제로 최근 영국 현지에서 있었던 신한카드의 맨체스터카드 제휴계약식에는 박 선수뿐 아니라 네덜란드 출신 축구스타인 루드 반 니스텔루이,에드윈 반 데 사르 등이 동석,이 카드의 인지도가 덩달아 높아지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박지성 선수의 맨유 입단으로 한국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던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이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곳이 신한카드였다"며 "마스터카드 쪽에서 바클레이즈와 국내 회원사의 접촉을 도와준 것으로 아는데,하필 박지성 선수가 광고모델인 우리금융의 라이벌 신한이 제휴 파트너로 결정돼 마스터카드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