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산업의 시장 규모가 2004년 2조8000억원에서 2010년에는 4조1000억원으로 늘어나고 세계 시장 점유율도 2.8%에서 5.0%로 확대된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국내 전 상영관이 디지털 영사기를 갖추는 한편 제작시스템을 전면 디지털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문화관광부가 25일 발표한 '디지털시네마 비전 2010'에 담긴 주요 내용이다. 지난해 8월 발족한 디지털시네마비전위원회(위원장 이충직)가 마련한 '디지털시네마 비전 2010'은 최근 세계 영화강국들이 디지털시네마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새롭게 전개될 영화산업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광대역 통신망 보급,2010년 방송의 전면 디지털화와 DMB서비스 등 디지털 시네마를 위한 제반환경은 갖춰져 있으나 영화계의 대응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위원회는 분석한다. '~비전 2010'에 따르면 디지털시네마를 도입할 경우 경제적 효과가 적지 않다. 우선 영화제작 및 배급과정이 파일 형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필름 비용과 배급용 프린트 제작 및 배송비 등이 2004년 기준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 절감된다. 이렇게 절감되는 비용을 영화제작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경우 연간 28편의 영화를 추가로 제작할 수 있고,생산유발 효과가 1조3113억원,부가가치 유발효과가 5759억원에 이른다는 것. 또 영화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실감형·대화형 콘텐츠 등 영화의 차별화를 통해 차세대 미디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시네마는 이미 세계 11개국에서 186편이 보급됐으나 국내에서는 그간 제작된 디지털시네마가 '아 유 레디' 등 3편에 불과하다. 2003년 2월부터 상영하기 시작한 디지털시네마의 콘텐츠 숫자도 미미할뿐더러 대부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였다. '~비전2010'은 2010년까지 시장 규모와 세계시장 점유율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 아래 2010년까지 전 상영관이 디지털시스템을 확보토록 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총 539억원을 들여 디지털시네마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차세대 기술 개발,동아시아 표준과 세계시장 선도를 위한 국제교류,전문인력 확보 등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