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자사주 300만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반면 외국인 주주들이 요구해왔던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 기업공개나 부동산 매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KT&G는 25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위한 기업설명회에서 총 발행주식의 1.8%에 해당하는 자사주 300만주를 이익 소각하고,주당 1700원(시가배당률 3.54%)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회사측은 전날 종가 기준 1383억원에 달하는 이번 이익 소각을 위해 오는 31일부터 3월31일까지 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자본금 효율화와 주주 가치증대를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이미 2800만여주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을 진행해왔다"며 "올해 300만주 소각 외에 향후 시장 상황을 봐가며 오는 2008년까지 600만주를 추가 소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G는 그러나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 상장이나 보유 부동산 매각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곽영균 사장은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칼 아이칸 등 외국인 주주들이 인삼공사 상장이나 부동산 매각 등을 제안했지만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며 "이날 자사주 매입 소각발표는 예전부터 약속해 온 사항을 이행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민영화 과정에서 폐쇄한 전국 8곳의 담배제조공장 부지 매각의 경우 "제값 받고 팔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어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T&G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64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920억원,1352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40.4%,12.3%씩 감소했다. 2005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092억원,6769억원으로 전년대비 16.7%,33.7%씩 줄었다.


이날 KT&G의 자사주 소각 및 배당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0.43% 내린 4만5900원으로 마감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