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법 재개정문제에 대한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장의 오락가락 행보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주 재개정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가 불과 4일 만에 개정 불가로 말을 뒤집은 것이다. 유 의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 회의에서 "염려를 끼친 것을 사과한다"면서 "사립학교법은 절차상,내용상 잘 되어 있어 일점일획도 재개정할 용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잇단 재개정 시사 발언으로 장외투쟁 중인 한나라당의 긍정반응까지 이끌어냈던 게 바로 유 의장이다. 유 의장은 지난 6일 "부족한 부분이 여론화하면 의원입법을 내거나 고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일에도 한 라디오방송에서 "잘못된 게 있으면 논의해서 얼마든지 재개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발 더 나가 "성격이 다른 초·중·고 사학과 사립 대학에 법 적용을 달리하는 문제도 있고,특정 사학들의 건학이념을 훼손하지 않게 하도록 개정하자는 것도 있다고 하니까 국회에 들어와서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인 개정 범위까지 거론했다. 이런 유 의장이 갑자기 말을 바꾼 것은 여권 내 강한 반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발언이 나온 뒤 일부 당권주자가 "유 의장 발언은 사견"이라고 일축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컸고 유 의장 홈페이지에도 발언을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