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자산운용회사인 UBS가 이란과의 모든 금융 업무를 중단키로 했다. 이는 이란의 핵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이란 핵문제가 금융마찰로 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UBS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은행 등도 업무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BS 대변인인 스타이너는 22일 "이란의 경제적 위험성을 감안해 이란의 국가기관은 물론 기업 및 개인과의 업무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번 금융 중단 조치에 해외로 망명한 이란인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스타이너 대변인은 "시리아에도 이란과 비슷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며 "순수한 경제적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UBS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다. 따라서 UBS의 이란 업무 중단은 다른 금융회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UBS에 이어 스위스 2위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은 이란과의 업무를 중단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 은행 대변인은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면서 미국 내 사업 비중이 가장 큰 UBS가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업무를 중단했을 것이란 정치적 해석을 내리고 있다. 또 이란이 유럽에 예치한 외환보유고를 인출하는 데 따른 유럽은행들의 대응 조치로 이란 핵문제가 금융 마찰로 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