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사실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10일부터 이뤄진 8일간의 '도깨비 행적'이 드러났다.


17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환영 만찬,작물과학연구소 동행에서 나눈 내용을 대화록으로 재구성했다.


김 위원장은 "남방(광둥성) 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해 앞으로 대담한 개혁 개방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김정일 위원장) "중국의 빛나는 성과에 깊은 감명 받았다"= 새해 첫 정치 일정으로 중국 남부지방을 방문했다. 오래 전부터 중국대륙 남부지방을 방문하려던 우리의 희망이 드디어 실현됐다. 이번 방문 기간 특히 고도기술 분야에서 달성한 빛나는 성과들에 대해 참으로 깊은 감명을 받았다. 급속히 변모된 남방지역의 발전상과 약동하는 중국의 현실은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후(후진타오 주석) "조선이 발전 강성하길 바란다"=우리는 조선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강성해지는 것을 진심으로 바란다. 조선 동지들이 자기 나라의 실정에 맞는 발전 도로를 적극 모색하고 국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지지한다.


◆김 "중국 공산당 노선과 정책 옳다" = 5년 전 천지개벽한 상하이를 돌아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번에 여러 경제특구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더 큰 감동을 받았다. 한마디로 이번 남방참관에서 중국 공산당의 올바른 노선과 정책이 있어 중국의 앞날이 더욱 밝고 창창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신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이적인 발전은 중국공산당이 제기한 '세 가지 대표사상' (三個代表論)과 과학적 발전관,조화로운 사회주의사회 건설 등 자체의 실정에 맞는 새로운 노선과 정책을 제시하고 그 실현에 전체 인민을 힘 있게 불러일으킨 결과 이뤄진 것이다.


◆후 "친선 강화방안 합의 재확인했다"=전통적인 중·조(北) 친선은 노(老) 세대 영도자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값진 재부다. 친선협조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는 것은 시대가 우리에게 맡겨준 성스러운 사명이다. 지난해 10월 나는 조선 방문 기간 친선 협조 관계를 더 깊이 발전시켜 나가는 데 중요한 합의를 이룩했으며 방금 전에 우리는 이 중요한 합의를 다시 확인했다.


◆김 "조·중 친선에 만족한다"= 조·중 친선관계가 지금과 같이 복잡 다단한 정세 속에서도 줄곧 발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만족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당과 정부,인민이 조·중 친선을 중시하고 지지와 원조를 주고 있는 데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조선 노동당과 정부는 앞으로도 조·중 친선을 각 분야에 걸쳐 더욱 강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다.


◆후 "교류협력 확대 심화할 것이다"= 우리는 선린 우호와 협조를 강화한다는 정신에 따라 여러 분야에 걸쳐 쌍방의 교류와 협조를 가일층 확대하고 심화시킬 것이다. 또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발전을 이룩하기 위해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