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는 연세대 인맥의 대부 격이다.


청와대 비서실장도 지낸 '마당발'이지만 김 과기부총리 내정자가 비중을 두고 만나는 인사 가운데는 연세대 동문이나 연세대 전·현직 교수들이 많다.


정치권 재계 행정부 학계 등의 넓은 교제 폭 역시 연세대 동문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연세대 총장 3년 반,부총장 2년,공대 학장과 총무처장 각각 2년,학생처장 1년3개월 등 10년이상의 본부 자리 외에도 크고 작은 보직을 많이 맡았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연대 출신의 다양한 명망가들과 교류해 왔다.


특히 현 정부 들어서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행정부와 권부의 실세들과 때로는 제자로,때로는 동문으로 사귀어 왔다.


현재 노무현 대통령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386 참모'들 중 연세대 인맥이 압도적이다. 김 내정자가 비서실장으로 기용된 것도 동문들의 힘이었고,그들이 계속 중용되도록 일조한 것도 김 내정자였다.


노 대통령과 특별히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전 대변인,제1부속실장)을 비롯해 천호선 의전비서관,김만수 대변인,윤후덕 정책조정비서관,이은희 제2부속실장 등이 대표적이다. 김 대변인은 학생운동 동료인 부인과 백년가약을 김 내정자의 주례로 맺었다.


이들 참모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윤 비서관은 그가 비서실장을 지낼 때 업무조정비서관으로 '비서실장의 비서실장'으로 업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참모에서 국회로 진출한 이광재 의원도 이 그룹에 포함된다.


청와대의 모 비서관은 "현직 연세대 보직교수들은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김 내정자의 그늘 아래 있었다"며 "김원기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도 연세대 출신과 많이 교류해 왔다"고 말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연세춘추 학생기자로 함께 일했던 이동건 부방 회장이 40년 이상의 교우이고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연세대 화공과 동문으로 절친하다. 롯데에서 CEO만 15년이상 역임하다 반도건설로 옮긴 임승남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도 이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이다. 연세대 동문회 일로 김 내정자와 오래 교류해온 박상은 경제통상대사는 이 모임에 대해 "정기적으로 만나 연세대 이야기도 하고,경제 관심사도 함께 나누면서 세상살이를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절친한 사이이고 윤세영 SBS 회장과도 가깝다. 이공계 리더나 학계인사 중에서는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정근모 명지대 총장(전 과학기술처 장관),김종량 한양대 총장,숙명여대 이경숙 총장과 가까이 지낸다. 또 이공계 인사 중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은 전공서적을 함께 저술했으며 김 내정자가 지난해 교육부총리로 추천한 바 있다.


서울대 화학과 학과장을 지낸 최진호 교수는 그가 아끼는 후배이자 가까운 인척이다.


기독교계에서도 발이 넓은 편이다. 그가 오랫동안 다니고 있는 새사람선교회는 연세대 교학부총장을 지낸 김중기 목사가 이끌고 있다.


조용기 목사 등과는 비서실장때도 비교적 자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실장때 그를 보좌한 실무 공무원은 "주한 외국 대사들과도 폭넓게 사귀어 왔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과거 동문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도서관을 유치한 인연으로 가깝다"고 말했다. 중학교 1년 후배인 이규성 전 재경부 장관과도 연락이 오간다고 한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