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전셋값 '도곡 렉슬'에 위축‥방학 이사철에도 약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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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도곡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도곡렉슬' 입주가 다음 달 초로 다가오면서 인근 대치동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가 꺾이고 있다.
총 3002가구에 달하는 도곡렉슬 단지에서 1000가구 넘는 물량이 전세로 쏟아지면서 주변 지역의 전세 수요를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쌍용아파트 43평형 전셋값은 작년 말 4억5000만원 선에서 현재는 4억~4억1000만원까지 내려앉았다.
같은 대치동의 우성 41평형 역시 전세 가격이 3억8000만~4억원 선으로 작년 말보다 1000만원 안팎 떨어지는 등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년 이맘 때쯤이면 겨울방학 이전 수요로 전셋값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던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반면 도곡렉슬은 전세 수요가 집중되면서 전셋값이 강세를 보여 웬만한 지역의 매매가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전셋값은 조망과 층수에 따라 △26평형 2억5000만~3억원 △33평형 3억8000만~4억원 △43평형 6억~6억5000만원 △50평형 7억~7억5000만원대에 이르고 있다.
역삼래미안(작년 10월 입주) 등 신규 공급된 주변 아파트에 비해 20~30평형의 경우 4000만~5000만원,40평형 이상은 1억원 가까이 높은 가격이지만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치동 G공인 관계자는 "쌍용아파트 등 도곡렉슬 외 아파트 단지는 소형 평형의 경우 전세 물량이 나오는 대로 소화되면서 시세도 작년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40평형대 이상은 찾는 사람이 크게 줄면서 가격도 떨어지고 물량도 쌓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돈을 더 얹어서라도 대치동의 낡은 아파트보다는 새 아파트에 물건도 많은 도곡렉슬에서 전세를 얻겠다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