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국민은행장에서 물러난 이후 한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태 전 행장이 '서남해안 개발사업' 재추진을 위해 결성된 민간모임의 대표를 맡아 모처럼 대외활동에 나섰다.


그동안 김 전 행장은 서강대 초빙교수로 금융시장 관련 강의를 해왔다.


김 전 행장은 17일 과천 그레이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남해안 개발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기구인 '서남해안포럼'의 상임대표를 맡아 활동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낙후돼 있는 서남해안을 발전시켜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뜻을 지닌 분들이 저에게 '고향을 위해서 일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요청해 (대표직을) 떠밀리듯 맡게 됐다"고 말했다.


서남해안 개발사업은 전남 목포와 무안 영암지역을 종합적으로 개발하자는 구상으로 지난해 행담도 개발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사업 추진이 답보상태에 있다.


김 전 행장은 "앞으로 목포와 무안 영암 일대 1억평을 종합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포럼에는 김 전 행장 외에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재정위원장으로 활동한다.


후원단에는 이돈명(변호사) 김중배(전 문화방송 대표이사) 전성은(거창고 교장) 김주훈(조선대 총장) 선동열(삼성라이온스 감독) 최경주(프로골프선수) 김형곤(연예인)씨 등 호남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금융계 복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 전 행장은 "낼 모레면 환갑인데 잘 쉬는 것도 일"이라며 "누가 얘기해도 전혀 관심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또 '현재 주식시장이 어떻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된 것 같다"며 "올해 한 번 크게 혼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