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강변에 있는 서울아파트 주민들이 재건축으로 77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77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건립되면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최고 69층)를 능가하는 국내 최고층 아파트가 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서울아파트(192가구)는 지난달 19일 주민총회를 열어 77층 1개동과 61층 2개동 등 두 가지 설계안 중 한 개를 채택,오는 3~4월 중 시공사를 선정해 재건축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아파트는 당초 지난해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60층짜리 2개동의 주상복합을 짓기로 했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이 단독 입찰방식에 반발,총회에 참석한 주민 전원(128명)의 찬성으로 이같이 재건축 방식으로 변경했다.


주민들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6개 건설사에 사업참여의향서를 보냈으며 이 중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제외한 4개사가 시공사 선정 경쟁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입찰에 참여할 건설사들은 두 설계안 중 하나를 선택해 만든 최종 제안서를 제출하게 된다.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아파트는 중·장년층 주민이 많아 77층에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으나,국내에서 가장 높다는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데다 공사비도 싸 입찰에 참여할 대부분의 업체들이 77층 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아파트는 300가구 미만이어서 재건축 때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받는다.


이 아파트는 시공사를 선정한 후 서울시의 건축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일반상업지역에 위치해 77층 건립에 법적인 문제는 없는 상태다.


서울아파트가 77층으로 건립되면 여의도 일대는 물론 강남 등의 다른 재건축 단지 집값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중개업계에서는 "이 아파트에서 재건축으로 공급되는 일반분양 아파트는 한강 조망권까지 갖추고 있어 분양가가 평당 3000만원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반면 서울아파트는 층고제한이 없는 일반상업지역인 데다 건축법을 적용받는 재건축이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어 이번 77층 주상복합 건립 추진의 파급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의도는 물론 강남권 등 타 지역의 재건축 단지들은 대부분 층고와 용적률에 제한을 받고 있는 데다 300가구 미만이라는 건축법 적용 요건을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기본계획이 확정된 시범·삼부·한양 등 여의도 제3종 일반주거지역 단지들은 용적률 제한이 재건축 추진을 가로막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기존 용적률이 200% 내외이지만 허용 용적률이 230%(기부채납시 250%) 정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개발이익환수제 등 갖가지 규제를 감안하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태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