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방호 정책위 의장은 17일 "세금을 증액해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발상에 적극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해 조세부담을 높이겠다는 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지금도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조세부담률을 장기적으로 40%로 높여 이를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쥐어짜겠다는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모든 기업이 자유롭게 투자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순환구조를 통해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며 "오히려 가진자의 많은 것을 빼앗아 서민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양극화를 해소한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재완 대외협력위원장은 "조세부담률보다 더 주목할 점은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보험료 등 각종 부담금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라며 "강제적인 부담금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한나라당에서도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