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이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구단을 후원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로는 영국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급등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삼성'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을 비롯한 무형의 효과도 수천억원대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17일 영국 휴대폰 시장에서 자사 점유율이 지난해 2월 12%던 것이 첼시 후원을 시작한 첫달인 6월 15%로 3%포인트 뛰었고 10월에는 18%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올 상반기 중 20% 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휴대폰의 인지도와 만족도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05 영국 휴대폰 소비자 조사'에서 노키아(핀란드) 모토로라(미국) 등을 제치고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첼시를 후원하기 전에는 영국 소비자들은 노키아를 최고로 쳤다"고 말했다.


첼시는 17일 현재 20승1무1패 승점 61점으로 박지성 선수가 소속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5점)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유니폼 색깔이 삼성 브랜드와 똑같은 파란색이어서'삼성팀'이란 인상을 물씬 풍긴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지난해 3월 정보통신 전시회 '세빗'을 둘러보러 독일 하노버에 갔다가 첼시 후원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해 곧장 런던으로 날아가 첼시구단측과 협상을 벌였고 과감하게 '베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사장이 꼽은 첼시 후원의 세 가지 매력은 △국적을 따지지 않고 인재를 중시하는 '인재 제일주의' △조직력을 중시하고 1등을 지향하는 삼성의 전략과 맞아떨어진다는 점 △유니폼 컬러가 삼성 브랜드와 똑같이 파란색이라는 점 등이었다.


실제로 첼시는 스타 플레이어에게 의존하기보다 조직력 위주의 축구를 한다.


또 선수층이 특정 국가나 대륙에 편중되지 않은 글로벌 구단이다.


무리뉴 감독(포르투갈)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로벤(네덜란드) 크레스포(아르헨티나) 등의 국적이 다양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첼시 선수들은 삼성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알리는 움직이는 광고판"이라며 "계약이 끝나는 2010년까지 유니폼과 경기장 광고를 효과적으로 펼치면서 프리미엄급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삼성 이미지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