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은 최근 생리대 '나트라케어'를 출시하고 여성용 위생용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나트라케어가 천연펄프와 유기농 100% 순면으로 만든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을 내세워 내년까지 매출 100억원대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이 계획대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기저귀 시장 진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업체들이 외형을 키우기 위해 '외도'에 나서고 있다. 본업인 약 외에 타 분야 사업 1~2개 정도를 병행해 새 수익원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는 것.이른바 '투잡스' '플러스 알파' 전략이다. 한국화이자와 영진약품은 화장품,동아제약은 기능성 음료,중외제약은 족욕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유한양행은 최근 기능성 콘돔 시장에 새로 참여했다. 제약사들이 이처럼 다른 사업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일반의약품이 지난 2000년 의약 분업 시행 이후 매출에서 침체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 또 전문의약품은 신약 개발에 5~10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성공 가능성도 낮아 단시간 내 매출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 광동제약의 '비타500'처럼 제약사만의 노하우를 잘 활용할 경우 타 영역에서도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가 나오면서 제약사들의 사업영역 확장 열기는 한층 가열되고 있다. 화장품은 제약사들이 최근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9월 민감성 피부를 위한 세안제 '클리어 워시'를,영진약품은 지난해 7월 코엔자임Q10 성분이 든 기능성 화장품 '코엔자임큐텐 에센스 마스크팩'을 각각 내놓고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앞서 화장품 신제품을 내놓은 유한양행(아벤느),녹십자(탈스),대웅제약(에스떼메드) 등과 경쟁체제를 구축했다. 기능성 음료 시장에도 제약사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광동제약은 단연 선두주자.이 회사는 지난해 비타500으로만 127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자체 집계했으며 올해 목표는 1500억원에 달한다. 동아제약도 지난해 8월 에너지 드링크 '에너젠'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숙취해소 음료 '모닝케어'를 출시하며 기능성 음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제약사로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7월 발기 지속 기능성 콘돔 '칸'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올해 칸이 6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외제약은 지난해 9월 인공지능형 온도제어 장치를 갖춘 족욕기 '참살이'를 출시한 데 이어 11월에는 휴대용 여성 질 세정기 '세페'를 출시하며 생활용품 사업부문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