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좀 풀어지면서 라운드 기회를 엿보는 골퍼들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아직 추위가 완전히 물러간 것은 아니고,코스도 제 컨디션이 아니다.


'겨울 골프'의 승부는 그린에서 판가름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화무쌍한 그린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스코어 진폭이 결정된다.


아침에는 어프로치샷한 볼이 그린에 맞으면 퉁겨서 그린을 넘어가기 일쑤지만,정작 퍼트할 때의 그린 스피드는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


잔디를 짧게 깎을 수 없는 데다 잔디가 습기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거리라면 봄·가을철보다 세다 싶게 쳐주어야 한다.


그린 스피드가 느리므로 '브레이크'를 많이 감안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겨울 골프'도 그 나름대로 장점은 있다.


그것은 퍼트할 때 방향보다 거리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다.


날씨가 춥고 손이 시리기 때문에 다른 계절처럼 퍼트라인을 자세히 파악하고,볼을 퍼트라인과 나란히 정렬하는 일이 여간 귀찮지 않다.


따라서 볼을 '대충' 놓고 치게 마련이다.


골퍼들은 이때 '방향 맞춤'은 다소 소홀히 할지라도 상대적으로 '거리감'을 느끼는 데 주력할 수 있는 것.'퍼트는 방향보다 거리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겨울철은 퍼트 스피드에 대한 감을 익히는 데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