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업체의 한 대표가 16일 자신의 불미스런 과거를 고백하고 새롭게 재출발하겠다는 결심을 신문광고로 게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중견건설업체인 (주)신일건업 대표이사 홍범식 부회장(사진).그는 1997년부터 2003년까지 364회에 걸쳐 무려 258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그 가운데 70억원을 지난 2003년 11월,강남의 한 빌라에 현금으로 쌓아뒀다가 검찰에 적발돼 세간에 주목을 끌었다. 이후 그는 사법처리 과정을 거쳐 올해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다. 과거 큰 물의를 일으켰던 자신을 회사측에서 믿어주고 선임한데 대해 그는 만감이 교차했다. 당장 자신이 해야할 '최소한의 도리'가 무엇인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던중 지금 당장은 참기 힘들더라도 과거의 황당한 잘못을 반성하고 앞으로 환골탈태해 회사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결심을 공개선언키로 했다. 이에 대해 신일건업 관계자는 "좋지 않은 지난일을 새삼 재론하는 게 홍 부회장 본인은 물론 회사에도 도움될 게 없다며 주위에서 만류하는 사람도 많았지만,홍 부회장은 '항상 마음에 걸렸던 일이었다'며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홍 부회장은 사과문(A39면 참조)을 통해 자신의 과오를 거울삼아 50년 전통의 신일건업을 일류기업으로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직원복지 향상,회사수익의 철저한 주주배당,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등도 대외적으로 약속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