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에 들어서는 중대형 평형 아파트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다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와 한국토지공사가 대한주택공사에 매각할 예정인 판교 주택용지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등은 내달부터 판교 택지에 대한 재감정을 의뢰,감정가격에 맞춰 주공에 순차적으로 주택용지를 매각할 예정이다. 감정대상 필지는 중대형 아파트 용지 14곳과 연립주택 용지 4곳 등 모두 18개 블록이다. 이들 땅은 작년 5월 감정평가를 한 차례 받았지만 8·31대책 발표로 용적률 상향 조정 등 개발계획이 변경돼 재감정이 불가피하다. 특히 그동안 분당·용인 등 주변 땅값이 급등한 데다 용적률도 상향 조정됐기 때문에 매각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8·31대책으로 판교에 대한 공영개발 방식이 확정됐기 때문에 3월 초 주공에 모든 땅을 매각할 방침"이라며 "그동안 상승한 주변 땅값을 기준으로 감정평가액이 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택지 매각가격은 임의로 정할 수 있는 게 아닌 데다 굳이 헐값에 팔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성남시가 보유하고 있는 판교 주택용지는 중대형 평형 4개 필지다. 토공도 오는 3~4월께 토지 재감정을 거쳐 주공에 모든 주택용지를 매각할 방침이다. 토공 관계자는 "주변 땅값 및 용적률 상승 등을 감안해 매각가격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공에 매각하는 택지값이 높을 경우 오는 8월 일괄분양 때 분양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중대형 평형의 표준건축비도 3월 중 재산정될 예정이어서 판교 분양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채권매입액을 포함한 중대형 분양가가 평당 1800만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