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2004년 논문 줄기세포가 체세포 핵치환이 아닌 처녀생식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 줄기세포의 과학적 가치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세필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소장은 10일 이와 관련,"지금까지 처녀생식으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만든 것은 황 교수팀이 세계 최초이고 이것만으로도 사이언스 논문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박 소장은 "처녀생식 줄기세포는 난자제공 여성과 DNA가 일치하기 때문에 여성에 한해 치료용으로 적용이 가능하다"며 "세계적으로도 처녀생식은 줄기세포 연구의 중요한 한 분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의 한 교수는 "황 교수팀의 처녀생식 줄기세포는 확립된 기술이 아닌 우연에 의해 얻어진 것"이라며 "재연할 수 없는 기술이므로 황 교수가 최초로 했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 여성이 평생 동안 만들어내는 난자는 300~400개 정도에 불과하다"며 "황 교수팀이 300개가 넘는 난자를 사용해 줄기세포를 얻어낸 것은 실용화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