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낮은 기술 수준에 정체돼 있는 열등한 균형 상태인 '비수렴 함정'에 빠졌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기술 혁신'이다. 비수렴 함정은 혁신보다 양적 확대에 투자를 치중하거나 기술보다 양적 팽창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경제 구조에서 주로 직면하게 된다. 즉 초기 경제발전 단계에 유효했던 기술 모방이나 규모 확대 위주의 투자주도 전략이 기술혁신 중심의 혁신주도 전략으로 전환되지 못하면 경제 발전은 정체되고 만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도 마찬가지 의미를 가진다. 기술혁신 활동이 비수렴 함정을 극복하기 위해 최우선시되는 이유다. 슘페터는 기술 혁신을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 개척,상품 공급 방식의 변경 등 경제에 충격을 주어 변동을 야기하고 이를 통해 동태적 이윤을 발생시키는 모든 계기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기술 혁신은 △설비 투자가 반드시 수반되어 호황을 야기하고 △노동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새로운 제품,보다 성능이 좋고 값싼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신산업의 성립과 기존 산업의 변혁을 일으켜 수요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따라서 기술 혁신은 자본주의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것이다. 작년 11월14일부터 12월16일까지 100여개 기업의 응모 신청을 받아 진행된 '제2회 대한민국 기술혁신 경영대상'은 기업 비전과 기술·경제적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35개 기업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은 성공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기업 및 제품·신기술의 가치를 크게 향상시킨 업적이 인정됐다. 탁월한 기술혁신 경영을 실천한 현대건설이 2년 연속 종합 대상을 수상했다. 기업 부문에서는 한국도로공사 등 20개 기업이,제품·기술 부문에서는 부문별 종합 대상을 수상한 포항강판 등 14개 기업이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기업들은 앞으로 창의적인 기술혁신 경영활동을 더욱 활발히 수행해 기업 및 제품·기술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