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학회 경제학교육위원회가 청소년 경제교육을 담당하는 경제교사들의 시장경제 원리에 대한 인식 수준이 52.4점으로 학생들만큼이나 합리성이 결여되고 감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경제교육이 교과서의 오류(誤謬)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교사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경제이해력 정도는 낮은 수준(56점)에 머물러 있고,시장경제에 대한 친화감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경제과목 수강여부에 따른 경제 이해력 수준을 비교해 본 결과 수강 학생(평균 57.8점)과 비수강 학생(평균 56.6점)간 평균점수 차이가 미미했다는 사실이다. 학교 경제교육의 부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그 원인은 너무도 분명해졌다. 지난해 재정경제부가 중ㆍ고 교과서에서 잘못 기술되거나 반시장적 내용이 담긴 대목을 무려 466곳이나 발견했을 정도로 오류 투성이 교재를 가지고 경제이해 능력이 떨어지는 교사들이 가르쳤으니 교육 부실(不實)은 당연한 결과다. 게다가 경제교육 담당 교사들의 실정도 열악하기 그지없다. 해당 교사 가운데 25.5%가량이 임용받을 때 사회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으로 임용됐고, 교사 1명이 3과목 이상을 가르치는 사례가 1090건에 이를 정도로 교사숫자도 부족한 것이 현재 고등학교 교육환경이다. 한마디로 정상적인 경제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 근본적으로는 경제담당 교사의 공급체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안된다. 이와 함께 학교에서 경제를 가르치는 교사들의 대다수가 일반사회과 전공 교사들이란 점에서 이들의 경제과목 이수(履修)를 늘려 전문성도 높여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 대학교육만으로 실물경제 흐름을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현직 교사들에 대한 재교육이 현실적으로는 더욱 절실한 과제가 되고 있다. 문제는 중ㆍ고교 사회과 교사들은 2만3644명에 달하는데 연구기관과 경제단체의 수용규모는 연간 1860여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들을 모두 교육시키려면 10년이 넘게 걸린다는 얘기다. 정부는 물론 학회 민간기관 경제단체 등이 공동협의체를 구성,국가적 차원에서 경제교사 재교육에 나서야 한다. 올바른 경제교육에 미래 한국의 경쟁력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보면 이는 빠를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