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시장엔 불황이 없다?' 작년 11월 인터넷 쇼핑몰 거래액이 1년 전에 비해 40% 이상 증가하며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사이버 쇼핑몰 통계 조사'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거래된 물품과 서비스는 총 1조131억원으로 전년 동월(7145억원)에 비해 41.8% 증가했다.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1년 1월(2290억원) 이후 4년10개월 만에 4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 사업체 수도 1년 전에 비해 844개(24.3%) 늘어난 4322개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 문 밖을 나서기 꺼려지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겹쳐 인터넷 쇼핑몰 거래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의류·패션 관련 제품이 가장 불티나게 팔렸다. 11월 중 거래액이 1884억원으로 1년 전(953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6%로 가장 컸다. 가전·전자·통신기기 거래액은 1689억원으로 2위에 올랐고 여행·예약서비스(1284억원) 생활용품·자동차용품(1049억원) 컴퓨터·주변기기(927억원) 등의 순이었다. '해리 포터'의 선전 등으로 인터넷을 통한 서적 판매액도 415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45.8% 급증했다. 이 같은 인터넷 시장의 성장 속도는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 시장의 기존 강자들을 능가하고 있다. 5년 전인 2000년과 비교했을 때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106%와 189.6% 늘어난 데 비해 인터넷 쇼핑몰을 포함한 무점포 판매액은 207.4% 증가했다. 재래시장 등 일반 소매점은 2000년보다 오히려 매출액이 줄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