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흉후길(先凶後吉)의 한해가 되길 기약합시다."


철강협회장인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 6일 저녁 서울 강남 르네상스호텔에서 한국철강협회 주관으로 열린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 신년회에서 올해 철강경기를 이렇게 기대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아주 좋았던 철강 경기가 하반기부터 악화됐다"며 "너무 짧은 시간에 시황이 반전돼 CEO들의 얼굴 표정이 지난해 초보다 덜 밝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하지만 "지난해 저가 중국산 제품이 대거 유입되면서 국내 철강가격이 하락했다"면서도 "중국 업체들의 가격이 한계 원가수준까지 하락,올 하반기부터는 시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철강 경기가 선길후흉(先吉後凶)이었다면 올해는 선흉후길(先凶後吉)로 전환되길 기대한다"는 것.이 회장은 국내 업계에 대한 충고와 협력 요청도 빼놓지 않았다.


"일본 철강업계 CEO들은 (올해 경기나 중국 동향과 관련) 우리만큼 덜 걱정하더라"면서 "그만큼 한국 업계에는 중국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고급제품이 부족한 탓"이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또 "국내 철강산업을 고도화하려면 업계 간 협력과 협력업체,수요업체와의 상생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