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의 직장인 K씨는 회사 일이 끝나자마자 학원으로 직행한다.


야근하는 일도 거의 없고 점심시간에도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강의를 수강한다.


회식 일정이 잡혀도 학원 스케줄을 핑계로 부서일에 좀처럼 동참하지 않는다.



최근 몇 년 새 K씨 같은 젊은 직원들이 늘어 골치가 아프다는 고충을 털어놓는 기업의 대표나 인사 담당자들이 많아졌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상황에서 직장인들이 경력 관리와 자기계발에 관심을 갖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직원들이 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직을 준비하기 위해서 회사를 다니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든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샐러던트'를 부담스러워 한다.


중소기업 직원들에게는 자신의 전문분야 외에도 분담해야 될 업무들이 주어진다.


인원이 대기업처럼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직원 중 누구 하나가 항상 자기계발을 위해 '칼퇴근'을 하고 학원으로 직행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경계선이 애매한 일들이 일부 직원에게 몰리게 되고 회사의 융화는 깨진다.


직원들의 잦은 이직은 그 자체로도 기업에 부담스러운 일이다.


통계에 의하면 한 사람이 취업한 후 한 직장에 머무는 시간은 평균 3년 정도라고 한다.


만약 채용된 신입사원이 3년 후 생산성을 한창 발휘할 시점에 퇴사한다면 기업은 실제로 인적자원에 투자하고 회수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져 이와 같은 상황이 누적되면 적지 않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양질의 직원들을 가급적 오랫동안 근무하게 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직원들을 다뤄야 할까.


자기계발을 장려하되 본인의 업무와 연관된 자기계발이 이뤄지도록 해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게 답이다.


이 같은 방식의 자기계발은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득이 된다.


직원들은 기업에 머물면서 본인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면 좀처럼 이직하지 않는다.


상부의 지시가 아닌 직원의 의지에 따라 발전경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직원들의 이직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