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5일 발표한 '2006년 통화신용정책 운용 방향'에서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 등 자산시장의 불안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통화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금통위의 이 같은 지적은 정부의 8·31 부동산 종합대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부동산 가격이 급등세를 보일 경우 금리인상을 통해 부동산 가격 안정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이어 "콜금리는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내부적으로 올해 물가는 하반기 들어 오름세가 다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회복으로 인한 수요측면의 압력과 고유가에 따른 비용측면의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한은이 '선제적 대응'을 강조한 것은 콜금리 추가 인상이 이뤄진다면 그 시점은 하반기보다는 상반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통위는 이어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시장과의 피드백 채널을 확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정책의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고 재정·외환정책과의 조화로운 운영을 도모할 것"이라고 지적이다. 금통위는 또 통화정책 운용수단 가운데 하나인 중소기업 자금지원 목적의 총액한도대출제도 운용 방식을 개선하는 한편 통화안정증권 증가압력을 완화하는 데도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금리정책과 연계성을 높이는 쪽으로 대출제도와 지급준비제도 및 공개시장조작제도 등 정책수단의 운용체제를 점검키로 했다. 아울러 비거주자의 원화차입 및 채권발행 자유화 등 외환거래 규제 완화가 금융 및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상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신속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