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자녀 수가 한두 명으로 줄어들면서 부모가 한 아이에게 쏟는 물질적 지원 규모가 커졌다.

부모는 '하나뿐인 자식인데'라며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뭐든 해주고 싶어한다.

문제는 이렇게 부족함 없이 자란 아이들이 돈의 참된 가치와 바람직한 사용법,절약과 절제를 배울 기회를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소수 민족이면서 세계적인 부호의 20%를 차지하는 유태인들은 어려서부터 자녀의 경제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태인들은 어린 자녀에게 근검 절약하는 습관을 가르치는 동시에 자녀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도와주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학비 이외 일체의 용돈은 아이들이 직접 아르바이트나 집안일을 통해 벌도록 했다.

돈에 합당한 대가와 노력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도록 한 것이다.

또 용돈을 줄 때는 반드시 금전출납부를 쓰도록 했다.

물론 아이들의 반발이 생길 때에는 가족회의를 통해 아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아이들이 쓰던 장난감이나 옷은 이웃이나 친척들에게 물려주도록 했다.

아내가 쇼핑을 하러 갔을 때 아이들이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면 즉각 사주지 않고 생일이나 명절에 사주겠다고 말하며 참는 법을 가르쳤다.

그러나 평소에 절약과 절제를 강조하더라도 무조건 아끼기보다 꼭 돈을 써야 할 곳에는 합리적으로 쓰도록 장려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의 금전출납부에서 '친구와의 교제' 비용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을 경우 "네가 친구를 위해 써야 할 돈을 줄이면 그만큼 친구가 돈을 더 쓰게 될텐데 그건 공평하지 않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노력의 대가로 직접 돈을 벌고 올바른 소비 원칙을 배워간다면 어느 새 돈의 가치를 깨닫고 근검 절약을 실천하는 성인으로 성장할 것이다.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대표 kengimm@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