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특정 품목의 국내 판매 동향 등을 활용한 과학적인 밀수단속 기법으로 밀수 적발 효율을 크게 개선했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7월 금 인삼 고추 녹용 다이아몬드 비아그라 등 14개 품목에 대한 '밀수동향관리시스템'을 구축한 뒤 밀수적발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이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14개 품목에서 469건,180억원 규모의 밀수품을 적발,전년 같은 기간보다 건수로는 70%,액수로는 10% 이상을 더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밀수동향관리시스템은 해당 품목의 국내외 가격차와 수입량,생산량 등을 분석해 밀수 가능성을 파악하게 된다. 최근 4년간 품목별 수요·공급 등 통계분석에 현재 시장상황을 감안해 밀수 가능성이 커지면 정상→유의→경고→심각→위험 등 5단계로 대응 시스템을 전환한다. 경고 이상의 단계에선 해당 품목의 검사비율을 높이고 기획조사,기획심사 등 입체적인 밀수단속을 전개하게 된다. 비아그라 국내 판매가 갑자기 감소하면 경고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밀수 대응 시스템의 과학화를 통해 밀수 단속의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며 "향후 대상 품목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