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비 증가로 인수합병이 본격화될 것이다."


웹젠 김남주 사장은 새해 게임업계의 최대 이슈로 게임업체 간 인수합병(M&A)을 꼽았다. 김 사장은 "게임완성에 필수적인 핵심기술의 보유,자금,우수 개발진의 3박자를 갖추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필수"라며 "3박자를 갖추지 못한 업체의 경우 활발한 M&A를 통해 기술력을 확대하고 규모를 키워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이미 북미 등 서구시장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으며 대형 퍼블리셔와 개발사,개발사와 개발사,자금력을 갖춘 대기업과 개발사 등의 M&A 사례가 수없이 나타났다"며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트렌드에 이미 접어들었다고 보면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국내 게임펀드가 아닌 해외 게임펀드가 속속 생겨나고 있고 국내 소형 게임개발사들이 이들 해외 펀드의 M&A 타깃이 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정부 및 투자기관이 주도한 게임투자 펀드의 결성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국내 선두 게임개발사의 해외 매각 등으로 인해 핵심원천기술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05년에는 캐주얼게임이 크게 인기를 끌었지만 새해에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캐주얼게임 시장은 아직 유저의 성향이 분석되지 않은 초기 상태인데 개발사가 집중되면서 과열 경쟁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얼게임 간에도 게임의 완성도에 따라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으로도 예상했다.


김 사장은 이 밖에도 새해 게임업계의 이슈로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 △차세대 게임기 등장 △영화와 게임 간의 컨버전스 등을 거론했다. 그는 "새해에는 게임과 영화 마케팅 비용의 절감 및 노출도 증대를 위해 영화 예고편 같은 게임 오프닝 무비를 극장에서 선보이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게임유저 확보를 위해 게임을 영화화하고자 하는 시도를 비롯해 게임과 영화를 접목하는 다양한 노력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이템 현금 거래에 대해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아이템 현금거래로 인해 수없이 많은 부작용이 야기되고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며 "결국 이런 사례의 증가는 전체 게임산업의 발전에 지속적인 장애요인이 될 수밖에 없고 게임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통제와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은 포화상태"라며 "새해엔 북미 유럽 일본 중국 등 잠재력 높은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