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프로골퍼들은 2006년에도 팬들에게 우승소식을 전하기 위해 동계훈련에 열중하고 있다.최경주(36·나이키골프) 허석호(33·농심) 최광수(46·포포씨) 박세리(29·CJ) 박지은(27·나이키골프) 김미현(29·KTF) 등 남녀 간판 프로골퍼 6명의 올해 계획 및 각오를 들어봤다.



◆최경주(2005년 미국PGA투어 1승)="지난해 하반기 너무 많은 대회에 나가느라 올 겨울엔 훈련보다 휴식을 취하는 데 중점을 뒀다.


본격 훈련을 한 지 1주일 정도 됐는데 1월 첫주에 바로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 나간다.


선수로서 시즌이 끝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지만,지난해엔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아쉬었다.


올해는 메이저대회나 아멕스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 등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골프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5월 한국에 가서 대회에 출전하고 고향인 전남 완도에 세워지는 '최경주 공원' 완공식에도 참석한다."


◆허석호(2005년 일본골프투어 2승)="올해 초에는 빡빡한 대회일정이 잡혀 있다.


아무래도 올 겨울엔 훈련보다 실전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 같다.


1월 7,8일엔 태국에서 열리는 유럽-아시아 남자프로골프대항전인 '로열 트로피'에 출전하고 1월 말과 2월 초엔 유럽PGA투어 카타르 마스터스와 두바이클래식에 나간다.


일본투어는 3월에 시작되는데 그 직전 국내에 들어와 몸을 만들겠다.


하반기에는 미국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 다시 도전할 것이다.


지난해 말 결혼했기 때문에 마음이 한결 안정됐다.


게임이 잘 안 풀릴 때 위로해줄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든든한 일이다."


◆최광수(2005년 한국남자프로골프 상금왕)="지난해에는 무엇보다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큰 소득이었다.


올 겨울에 체력과 기술을 보강해 다시 한번 상금왕에 도전할 것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단일시즌 상금 3억원' 벽을 돌파하고 싶다.


개별 대회로는 지난해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오픈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올해는 또 다른 내셔널타이틀인 KPGA선수권대회 정상에 서고 싶다.


1월 중순까지 국내에서 체력훈련을 한 뒤 1월말께 두 달 일정으로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간다.


올해도 내 주무기인 쇼트게임을 바탕으로 파3홀에서 버디를 많이 노리겠다."


◆박세리(2005년 미국LPGA투어 상금랭킹 102위)= "빡빡한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정신이 없다.


오전 7시에 기상해 8시30분부터 스윙 연습에 들어가고 오후 1시30분까지 계속 스윙 위주로 연습한 후 점심 식사를 한다.


이어 다시 스윙 연습 및 쇼트게임 연습을 하며,오후 3시30분부터는 체력훈련을 한다.


기본적인 헬스 프로그램과 체력 및 근력강화 운동을 3시간 정도 한 뒤 다른 헬스장으로 이동해 유연성과 근력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소화하다 보면 오후 9시30분께 하루 일정이 끝난다.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새해에는 제기량을 찾는 길 외에는 특별히 바라는 것이 없다.


지난해의 고생이 아무런 의미가 없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박지은(2005년 미국LPGA투어 상금랭킹 34위)= "2일 미국 애리조나로 들어가 2006시즌에 본격 대비한다.


지난해 성적이 너무 부진했던 탓으로 올해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나 목표를 말하고 싶지 않다.


오직 성적으로 보여드리겠으니 그냥 지켜봐주기만 바란다.


현재 몸 상태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


돌이켜보면 지난해에는 한 부위의 부상이 낫기도 전에 다른 부위를 부상당하는 등 부상의 연속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올해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프로골퍼로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미현(2005년 미국LPGA투어 상금랭킹 23위)= "지난 3년간 우승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팬들과 스폰서(KTF)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심적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올 겨울에는 태국으로 동계훈련을 떠나 주니어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와 같은 훈련량을 소화해 제2의 전성기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미국LPGA투어에도 젊은 선수들이 많이 활동하지만 나이 든 선수들도 좋은 기량과 성적을 거두고 있어 '골프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체력 훈련을 중심으로 동계훈련에 임해 올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정리=김경수·한은구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