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혼란속 경제는 호조..개띠 해 운세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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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는 절망 속에서도 한 가닥 희망을 볼 수 있는 해였습니다.
행정복합도시 합헌 판결,청계천 복원,북한 핵 보유를 둘러싼 6자회담 성사 등을 그러한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주역'에 빗대어 말한다면 2005년 을유년은 음기(陰氣)가 극성한 때를 지나 양기(陽氣)가 비로소 제자리를 찾고 힘을 얻는 지뢰복(地雷復) 괘에 해당하는 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뢰복 괘는 달로 따지면 1년 중 가장 추운 동짓달이고 시간으로 보면 하루 중 가장 어두운 자시(子時)를 나타내며,꽁꽁 얼어붙은 땅 밑에서 새로운 생명이 싹트듯 인간의 착한 본성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상징하고 있는 괘입니다.
그래서 공자도 지뢰복 괘에서 천지의 마음,곧 하느님의 마음을 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괘 속에는 근본을 회복하여 새롭게 시작한다는 뜻과 새로 시작하기 위해 유순하게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지뢰복 괘를 통해서 배우고 익혀야 할 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병술년에 우리는 새로운 시작과 앞으로 반드시 올 좋은 날들을 위해 열심히 참고 견디며 또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을유년은 천간 을목(乙木)이 지지 유금(酉金)의 제어를 받아 힘을 쓰지 못하는 해였고,또 천간 을목이 경금(庚金)과 화합하여 특히 왕성한 금(金) 기운을 발휘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진출과 활약이 눈에 띌 정도로 나타나게 된 것이나 최근의 유례없이 긴 한파나 폭설은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또 2005년에는 천간과 지지가 서로 충돌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은 사건들이 대부분 지저분하고 음험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GP 총기 난사 사건,X파일과 불법 도청,사학법 통과를 둘러싼 여야 간의 정쟁,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등이 이를 웅변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2006년 새해는 지난 을유년보다 희망찬 일이 더욱 많을 것입니다.
2006년은 병술(丙戌)년 개띠의 해입니다.
오행으로 볼 때 병술년은 갑신·을유년처럼 천간과 지지가 서로 상극하는 해가 아니라 천간이 지지를 도와주는 해입니다.
이런 점에서 병술년의 국운은 지난 2년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리라 봅니다.
병술의 병(丙)은 양화(陽火)이며 세 번째 천간으로서 발산 또는 팽창의 극치를 나타냅니다.
중국 최초의 한자 단어 해석서인 '이아(爾雅)'라는 책에 의하면 병(丙)자는 원래 '물고기의 꼬리'를 지칭하는 글자였는데,후대에 오면서 본래적 의미가 사라지고 단지 천간을 나타내는 글자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
아울러 이 글자에는 불꽃(炳)이나 손잡이(柄)와 같이 만물이 자신의 모습을 겉으로 확연히 드러낸다는 의미와 함께 양기(陽氣)가 먼 곳으로 들어가 숨어 버린다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2006년의 국운이 오롯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병화(丙火)는 천간 중에서 양(陽) 기운을 가장 많이 받았고 또 그 밝은 본성으로 인해 만물의 생육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병술년에는 불 기운이 지지인 술(戌)의 흙 기운에 둘러싸여 자신의 기세를 제대로 펼 수 없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병화는 바깥에 있는 신금(辛金)과 화합하여 물(水)로 변함으로써 지지인 술토(戌土)로부터도 간접적으로 제어당하여 힘을 많이 뺏기게 됩니다.
이렇게 볼 때 2007년 대선의 전초전이기도 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여당이 참패할 가능성이 높고 야당은 야당대로 진창에서 뒹굴며 싸우는 모습을 연출할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2006년 후반기에는 정계 개편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반면 남북 관계나 러시아와의 관계는 호조를 보일 것 같습니다.
2006년의 지지는 술(戌)입니다.
술은 양토(陽土)로서 방위로는 서북방,달로는 음력 9월,시간으로는 오후 7시에서 9시,동물로는 개를 상징합니다.
개는 십이지지의 열한 번째 동물로서 잡귀를 물리치는,즉 벽사의 신통력을 지닌 상서로운 짐승입니다.
개는 살아서는 충성으로 주인을 섬기고 죽어서는 주인을 보신시켜 주는 역할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주인에 대한 충직성이 한국 토종 개의 보편적 특징이라고 말합니다.
반면에 개는 비천함과 불행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백제가 멸망하기 직전 사비성의 개들이 왕궁을 향해 슬피 울었다고 하는 '삼국유사'의 기사는 그 단적인 예입니다.
술(戌)은 원래 고대 무기의 일종인 큰 도끼를 지칭하는 글자였습니다.
이것이 후대로 오면서 본래의 뜻은 없어지고 지지의 명칭으로 가차되어 사용된 것입니다.
그래서 술(戌)에는 소멸한다는 뜻과 죽인다는 뜻이 들어있습니다.
또한 술은 예술성과 종교성을 내포하고 있는 화개살과 연관되어 있는 글자입니다.
그런데 이 술이란 글자에는 천간 신금(辛金)·정화(丁火)·무토(戊土) 세 가지 기운이 동시에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를 국제 관계로 보자면 신금은 미국,정화는 일본,무토는 중국을 가리킵니다.
2006년 병술년에는 술 안에 숨어 있는 세 개의 천간 신금·정화·무토가 강력한 화기로 인해 감옥살이를 하는 형국이 됩니다.
그리하여 새해에는 미국·일본·중국 모두가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 같고,우리나라 역시 이 세 나라와 원만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기가 퍽 어려울 것 같아 보입니다.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들 국가 사이에 어떤 불행한 사태나 변고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주역'의 관점에서 볼 때 만물이 시작하고 끝난다는 간(艮) 방위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간괘는 팔괘 중 일곱 번째 괘로서 산을 나타냅니다.
간은 그침(止)의 덕을 안고 있으며,가족으로는 막내 아들(少男),동물로는 개,신체로는 입,오행으로는 양토(陽土),방위로는 동북방을 표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간(艮)이 표상하는 양토(陽土)가 새해에는 지지인 술토와 서로 어깨를 겨룬다는 비견(比肩) 관계에 놓이게 됩니다.
비견은 경쟁,분리,독립 등을 뜻합니다.
그리하여 지역간,종교간,세대간,노사간,남녀간,이념간,빈부간의 갈등 내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경제 상황은 지난해보다 외형적으로는 많이 나아질 것 같습니다.
2006년은 우리나라가 경제를 상징하는 식재(食財) 운으로 바뀌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타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의 안정을 위해 백방의 노력을 기울일 것 같습니다.
2006년 수출은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내수 시장도 하반기 이후 풀리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경제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주식과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전망이고 그중 주식은 선거 전까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에서 활황을 탈 품목으로는 기계·금속·금융·반도체·운송·자동차·문화산업 등과 같은 것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반면 요식업·섬유·출판 분야 등은 매우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2006년 병술년의 한 해 운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짚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운은 대통령의 운과 많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올해 노무현 대통령의 운세는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낼 것 같고 국민들로부터 오해나 비판을 더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
병술년에 특히 주목되는 상황은 한반도를 움직여 나가는 천기(天氣)가 우리 국토 중 토(土) 기운이 가장 왕성한 지역으로 옮겨간다는 사실입니다.
2007년의 대선도 이런 맥락에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병술년은 골이 깊을수록 산이 높듯이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는 해이며,우리 민족이 후천 개벽된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리는 해가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새해에도 역시 스포츠와 연예계에서 한류 열풍이 지속적으로 불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20세기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라는 시의 한 대목을 인용하면서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이 숲의 주인을 나는 알 듯하다.
/하지만 그의 집은 마을에 있어,/그의 숲에 쌓이는 눈을 보려고
내 여기 서 있음을 그는 못 보리/……/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다.
/허나 내게는 지킬 약속이 있어 잠자기 전 몇 마일을 더 가야 한다.
/잠자기 전 몇 마일을 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