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을 접는 기업들의 종무식이 29,30일 일제히 치러진다.


2005년은 어느 때보다 기업들에 버거운 한 해였다.


반기업 정서의 확산,환율 불안,원자재 가격 상승,고유가 지속 등 갖은 악재에 시달리며 가슴 졸여야 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기업들은 조촐하고 차분한 종무식을 준비했다.


사상 최대의 실적으로 떠들썩했던 작년과는 달리 조용한 가운데 내년을 기약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분위기다.


29일 (주)LG LG상사 GS홀딩스 등 일부 기업에 이어 30일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대부분의 기업이 종무식을 갖는다.


◆"조촐히,차분하게"


삼성그룹은 계열사별로 종무식을 갖는다.


예년보다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 삼성을 둘러싼 안팎의 어려움 속에서도 착실하게 내실성장을 이뤘다는 게 내부의 평가"라며 "CEO(최고경영자)들이 내년을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오전 태평로 본사 국제회의장에서 종무식을 갖는다.


윤종용 부회장 주재로 열리며 본사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고유가와 환율불안 등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데다 그룹과 관련된 악재들이 많았기 때문에 차분한 종무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30일 오후 계열사별로 종무식을 치른다.


현대차는 오후 4시 양재동 본사 지하 1층 강당에서 김동진 부회장 주재로 종무식을 갖고 올해 우수한 실적을 낸 사원들을 시상한다.


SK도 30일 부서별로 조촐한 송년 다과회를 갖는 것으로 종무식을 대신한다.


◆CEO들 직접 격려 나서


LG전자는 30일 오후 4시 팀별로 사무실에서 종무식을 갖는다.


김쌍수 부회장이 팀별로 방문해 지난 1년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직원들을 일일이 격려할 예정이다.


LS전선도 30일 종무식을 열고 구자열 부회장이 각 팀을 찾아다니면서 직접 맥주 한 잔씩을 나누기로 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30일 점심식사 직후 1시간에 걸쳐 사무실 대청소를 한 뒤 이태용 사장이 각 사무실을 순회하며 맥주파티를 연다.


쌍용자동차 역시 30일 최형탁 사장이 평택공장의 생산라인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을유년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 사장도 29일 서울사무소에 이어 30일에는 거제 옥포조선소의 각 부서를 돌면서 직원들을 격려한다.


◆이색 종무식도 눈에 띄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종무식을 가진 LG상사는 캐논카메라 주유권 패션상품 등 자사의 제품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임직원들은 금병주 사장의 선창으로 "우리는 하나다 천!천!천!" 구호를 외치면서 2008년 경상이익 3000억원을 기필코 달성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대우일렉은 30일 서울 북한산 정상에서 종무식을 갖는다.


이승창 사장을 비롯 서울과 경인지역 임직원 500여명이 북한산 정상에 올라 2006년의 새 희망을 다질 계획이다.


<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