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는 주택경기 침체로 건설 수주가 감소하고 건설 투자 역시 소폭 증가에 그쳐 건설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연구원과 건설업체들이 모두 대체적으로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06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건설 수주는 전년보다 1.6% 감소한 96조8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건설 투자는 0.9% 증가에 그쳐 3년 연속 1% 내외의 저성장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건설 수주가 줄어드는 가운데 최저가 낙찰제 확대와 주택 공영 개발 등으로 특히 중·소형 건설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건설투자 위축으로 내수회복 지연 등이 우려돼 SOC(사회간접자본) 등 공공 부문의 건설투자 확대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택경기 위축으로 건설수주 감소 '8·31 부동산 종합대책'에 따른 주택경기 위축으로 올해 건설 수주액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판교·파주·김포 등 대형 신도시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급격한 감소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규제에 발목이 잡힌 재건축 대신 재개발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많다. 공공 부문에서는 정부의 예산 축소로 토목 수주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임대주택 건설 등 공영 개발에 따른 주택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 전체적으로 공공부문 건설 수주는 0.1% 감소할 것으로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민간 부문의 경우 토목 분야는 BTL(민간자본 유치) 등 민간 투자사업 증가로 수주가 늘겠지만 신규 분양시장 침체 여파로 건축 분야는 부진을 보여 전체적으로 수주가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우선 건축 분야의 경우 주거용 건축(주택) 수주가 전년보다 5%나 감소한 38조4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은 후분양제 등으로 수주가 크게 위축되는 반면 정부 지원이 집중되고 있는 재개발은 향후 2년 정도 시장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주거용 건축 역시 상가나 숙박 시설 등 상업 시설의 공실 증가로 수주가 0.3% 줄어들어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토목 분야는 공공발주 물량 감소에도 불구,민간 투자사업이 활발히 추진되면서 전체 수주 금액은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투자 3년 연속 저성장 예상 지난해 0.5% 증가율을 나타냈던 건설 투자는 선행 지표인 건축허가 면적과 건설 수주의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올해에도 0.9%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 투자는 △2004년 1.1% △2005년 0.5% △2006년 0.9% 등 3년 연속 1% 내외의 증가세에 머물러 경제성장률을 크게 밑돌 것으로 분석됐다.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를 감안하면 건설 투자의 부진은 내수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세부적으로는 건축 투자가 비주거용 부문의 부진을 반영,0.3% 줄어드는 반면 토목 투자는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건축 투자 가운데 비주거용 투자는 상업용 건축허가 면적 및 착공 면적의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어 2년 연속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거용 투자도 기존 재건축 및 재개발의 사업진행 속도가 늦어 증가율이 전년 3%에서 1.8%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가 지속돼 신규 분양이 지연 또는 포기될 공산도 없지 않아 추가적인 감소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2.7% 증가가 예상되는 토목 투자의 경우 기업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혁신도시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 SOC와 관련한 정부 및 지자체의 예산 감소가 이를 상쇄해 호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백성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토목 투자 증가를 위해서는 BTL 사업을 좀 더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업 참여가 힘든 중·소형 건설업체들을 위한 배려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