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스타 연예인을 보유한 연예매니지먼트사를 인수하려는 코스닥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연예인의 유명세와 더불어 엔터테인먼트사업 진출이 단기적인 주가 급등 재료로도 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관련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개인들의 매수세 유입에 따른 무차별적인 주가 상승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예인 소속사를 잡아라


드라마제작업체인 올리브나인은 28일 스타즈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한 외부평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올리브나인은 가격제한폭까지 뛴 1585원으로 최근 이틀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스타즈엔터테인먼트는 장서희 김남주 이미숙 등이 소속돼 있는 매니지먼트사로 광고에이전시 및 해외 비즈니스 분야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리브나인 관계자는 "매년 6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 안정적인 연예인 캐스팅이 필요해 스타즈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유명 스타를 보유한 연예매니지먼트사 인수를 추진 중인 기업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포텍 라이브코드 호신섬유 정호코리아 엠에이티 등이 대표적이다.


장동건 소속사인 스타엠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예정인 반포텍은 전날 영화배우 최민식이 소속된 브라보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주식 양수도 및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평가계약을 맺었다.


지난 1일 이후 12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펼쳤던 반포텍은 이날 '최민식 효과'에 힘입어 1200원(8.19%) 오른 1만5850원을 나타냈다.


라이브코드도 전날 최진실 강남길 등의 연예인을 보유한 엔터박스미디어그룹 인수에 나선다고 밝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세고엔터테인먼트의 경우 탤런트 차인표씨가 제3자 배정을 통해 주주가 됐다는 소식에 최근 4일 연속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단순 기대감만 반영돼


'황우석 쇼크'로 바이오테마가 주춤한 틈을 타 엔터테인먼트테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향후 성장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무차별적인 주가 급등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장외 엔터테인먼트기업의 평가가 연예인의 가치에 좌우되지만 객관적인 평가 잣대가 없는 상황이다.


또 일부 연예 기획사는 외부평가를 마칠 무렵 유명 연예인이 다른 소속사로 옮기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일부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 주가조작설에 휘말리는 등의 신뢰성 문제도 여전히 해결 과제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장외 연예매니지먼트 업체에 대한 평가와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고 적잖은 거품이 끼여 있어 투자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