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풍수지리 사상을 접목시킨 도시가 국내에서 처음 조성된다.


25일 한국토지공사는 충남 계룡시 금암동과 두마면 농소리 일대에 46만3000여평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계룡 대실택지지구(46만3000평)'에 대해 도시계획 단계부터 풍수사상을 반영한 '풍수환경도시'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계룡 대실지구는 예부터 풍수적으로 입지가 뛰어난 곳인 만큼 이런 특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계룡 대실지구를 국내 첫 풍수환경도시 시범 모델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이에 따른 용역을 수행할 풍수지리 연구자들을 공모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2007년 말까지 수행될 '계룡 대실지구의 풍수환경도시 계획 수립 학술연구용역'은 △풍수환경도시 개발 방향 △풍수환경도시 도시공간 계획 △바람통로 예측 모델링 등을 과제로 하고 있다.


토공은 풍수환경도시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오는 2008년 6월 계룡 대실지구 실시계획을 수립한 뒤 곧바로 분양에 착수,오는 2011년까지 총 7000여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계룡시청 관계자는 "사업시행자인 토공이 대실지구의 토지 조성 단계에서부터 풍수사상을 접목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실지구 내 음지(陰地·풍수사상에서 생산을 의미)로 꼽히는 금암동 일대에 상업·행정시설을 넣고 나머지 지역의 경우 지형을 건드리지 않고 환경친화적 전원단지로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한편 계룡 대실지구는 토공이 도시개발법을 적용해 기존 도심지역을 포함시켜 공공택지로 재조성하는 곳이다.


대전시내로부터 1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주변엔 호남고속도로,국도 1호선,4호선 등이 지난다.


인근에 육·해·공군 등 3군 본부가 들어서 있다.


계룡시 인구는 현재 3만명 선으로 국내 도시 중 가장 작은 미니도시다.


하지만 오는 2020년께에는 7만3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계룡시청은 전망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