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는 최근 금융주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한국증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IT주는 D램가격으로 울고 웃었다. 지난 5월부터 D램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IT 대표주의 주가가 신바람을 냈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맥을 못추고 대세상승장이라는 시장분위기와 동떨어졌다. D램가격이 30%가량 떨어진 게 큰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 10월을 바닥으로 D램 가격이 안정을 찾은 데다 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최근 급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의 경우 당초 상반기에 D램의 재고물량이 소화될 때까지 한번쯤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에는 D램 가격의 안정과 낸드플래시의 호황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또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들이 과거와 같은 시장점유율 중심의 경쟁보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전환됐고,내년 하반기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비스타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이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가전과 휴대폰 부문도 LCD TV와 고기능 휴대폰에 대한 수요 증가로 활황이 예상되고 있어 낙관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와이브로와 위성DMB 등 신규 수요 창출도 IT주에 대한 매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다른 종목에 비해 많이 오르지 못한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등 대형주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설명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은 요소도 있다. 엔·달러 환율의 약세로 일본 업체들과 직접 경쟁을 해야 하는 제품을 많이 갖고 있는 부문은 수익률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대형주에 주목하면서 성장동력이 확실한 와이브로 등 관련 업체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