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3일 당 의장과 원내대표로 이원화된 투톱 지도체제의 골격을 유지하되, 당 의장의 인사.공천권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당 비상집행위원회는 22일 저녁 여의도 모처에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에 합의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개정안은 이날 시.도당 위원장 회의를 거쳐 26일 국회의원-중앙위원 워크숍에 상정, 토론 또는 표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번 개정안은 현행 투톱체제 하에서 `권한은 없고 책임만 지는' 자리로 전락한 당 의장에게 실질적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내년 지방선거 등 중요 정치일정에 대비하는 강력한 지도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리당 관계자는 "원내정당화의 취지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당의장의 권한을 합리적으로 강화했다"며 "그러나 과거의 제왕적 1인 보스체제로 되돌아가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개정안은 우선 현재 중앙위원회의 인준을 거치도록 돼있는 정무직 당직자의 임명권한과 비상설위원회와 주요 상설위원회의 인사권을 당 의장에게 부여했다. 또 원내대표 산하의 정책위의장과 정책조정위원장을 원내대표가 당의장과의 협의를 거쳐 임명토록 하고 원내대표가 정책위의장을 지명하는 러닝메이트 제도를 폐지, 정책위원회에 대한 당 의장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개정안은 이와함께 현재 상임중앙위원회의의 명칭을 과거 민주당 시절의 지도부 명칭인 `최고위원회의'로 변경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공천심사 결과가 잘못됐다고 판단될 경우 지도부가 재심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인정, 당 의장에게 공천권 일부도 부여했다. 개정안은 논란이 돼온 기간당원제 자격요건 완화와 관련, 현행 `6+2'(경선 60일전까지 6개월간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서 `6+1'(경선 30일전까지 6개월간 당비를 납부한 당원)로 소폭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경선방식의 경우 현재 시.도당 상무위원회가 ▲기간당원 경선 ▲국민참여경선(비기간당원 비율 50∼70%) 가운데 선택하도록 돼있는 것을 기간당원 30%, 일반당원 20%, 국민참여경선 50%로 바꾸기로 했다. 특히 국민참여경선은 지역이나 상무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이밖에 시.도당으로 납부토록 돼있는 당비의 20%를 중앙당으로 납부토록 해 중앙당의 취약한 재정여건도 개선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