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테크 A to Z] (16) PB고객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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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고객은 '부자들의 사교클럽'에 가입하는 등 다양한 특전을 만끽할 수 있다.
고객의 자녀를 위한 '맞선 파티'에서부터 아카데미 교양강좌,헬스케어,문화공연,장례지원에 이르기까지 고품격 '토털 라이프 케어(Total life care)' 서비스를 받는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월 말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 젊은 남녀 60명을 초청해 '맞선 파티'행사를 가졌다.
PB고객의 미혼 자녀를 위한 자리였다.
앞서 지난 5월 워커힐호텔 야외연회장에서도 청춘 남녀 120명을 대상으로 '러브러브 페스티발'이란 맞선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 역시 하나은행이 PB고객 자녀들을 대상으로 주선한 모임.부유층 2세들은 잠재 PB고객이라는 점에 착안한 일종의 결혼마케팅인 셈이다.
'웰빙바람'이 불면서 건강관리,무료 정기검진 등 헬스케어 서비스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조흥은행 PB센터는 해외 진료를 알선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노년층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나은행이 10억원 이상 초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웰스매니지먼트(WM) 센터'는 해외경매에 동행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경매를 위해 필요한 외화예금과 보험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예술품에 대한 부자들의 기호를 감안해 금융과 예술을 접목시킨 '아트뱅킹(Art banking)'서비스도 등장했다.
국민은행 PB센터 '골드 앤 와이즈'는 국내외 유명 화가의 미술품을 PB센터에 전시하는 '갤러리 뱅크'를 운영,고객에게 미술품 임대를 주선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역삼동 강남PB센터와 도곡PB센터에 서울 옥션의 미술 작품들을 전시하고 고객에게 이를 판매하는 아트뱅킹을 계획 중이다.
이처럼 PB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부유층 대상의 PB영업에서 자산관리서비스만으로는 차별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술품 경매,건강관리,취미·여가활동 등 문화와 생활 전반에 대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통해 '부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PB고객이 됐다고 누구나 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금융회사들이 PB고객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지만 예치 금액별로 서비스에 차등을 두고 있다.
1억원을 예치한 고객과 10억원 고객에 대한 대우가 다르다는 얘기다.
하나은행의 경우 1억원 고객은 일반 점포의 PB전용창구에서 관리하며,10억원 이상 고객은 PB전문점포인 '골드 클럽'을 이용하는 식이다.
또 초특급 VIP 고객은 본점 20층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에 위치한 '웰스매니지먼트(WM) 센터'에서 별도 관리한다.
하나은행 장경훈 PB사업부장은 "예치 자산이 많은 고객일수록 은행 수익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금액에 따른 서비스 차별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