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녀에게 길러주고 싶은 좋은 습관을 꼽으라면 십중팔구 '책 읽는 습관'이 으뜸이다. 자녀가 독서를 즐기는 아이로 자라길 원한다면 부모가 할 일은 먼저 독서를 실천하는 것.열 마디, 스무 마디 말보다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배움은 흉내 내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유대인 속담처럼,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부모의 행동을 따라하며 좋은 자세와 습관을 갖게 된다. 나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가족이 모두 모여 책 읽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아이들이 갓난아기일 때 이미 집안 구석구석에 책을 놓아두었다. 언제 어디에서나 책을 가까이하고 책과 친숙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점심시간에는 직장 근처 서점에 들르곤 했다. 서점 주인에게 좋은 책에 대한 정보를 구한 후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만한 책을 사서 일부러 아이들 주변에 놓아두었다. 거의 매일 재미있는 책을 사들고 와 아이들과 함께 읽다보니 어떤 날은 세 아이들이 새 책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집밖까지 나를 마중나오곤 했다. 어느새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만약 부모는 TV를 보면서 자녀에게 "어서 가서 책을 읽어라"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설사 마지못해 공부방으로 들어간다 해도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잡을 리 없다. 자녀는 부모가 솔선수범하지 않고 말로만 하는 교육을 간섭과 강요로 받아들인다. 잠깐 눈에 보이는 효과는 있을지언정 장기적인 교육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반대로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을 먼저 실천에 옮긴다면, 어느새 부모의 행동을 배우고 따라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대표 kengimm@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