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남아를 휩쓸고있는 AI(조류 인플루엔자) 치료에 유일한 대책으로 꼽히고 있는 타미플루가 실제 치료에 효과가 없었다는 일부 임상결과가 나와 관계자들을 더욱 우울하게 하고있다.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열대병연구소의 메노 드종 박사는 최근 AI에 걸린 두 소녀에게, 최선의 치료법으로 여겨지는 타미플루 최대 용량 처방을 내렸으나 H5N1바이러스 퇴치에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드종 박사는 "AI증세가 확인된 두 환자에게 타미플루 최대 용량을 처방했으나 두 사람 다 사망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의 경우 치료가 실패했으며 오히려 타미플루 저항성이 나타났기 때문에 사망했음을 시사하는 점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AI 감염 증세가 나타난 지 8일 만에 죽은 13세 소녀의 경우 "치료를 시작할 최적의 상태에 있었으며, 타미플루의 용량이 적게 처방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면서 그런데도 사망한 이 사례가 AI 치료와 관련해 우려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AI 감염자인 18세의 소녀는 증세가 나타난 지 3주일 뒤에 사망했다. 드 종 박사는 "향후 되도록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를 하며(효과적 치료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동남아 지역의 AI 치료법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동안 다른 인플루엔자 치료시 권장 용량을 AI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해왔으나 타미플루를 기존 권장 최고 용량 보다 더 많이 투여할 경우 치료 효과는 커지고 저항성은 줄어드는 지 여부 등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베트남에서는 또 다른 의료팀이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14세의 소녀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타미플루를 저용량 투여했으나 저항성이 나타났다는 사례를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드 종 박사는 "그 소녀의 경우 친척 중 한 명이 AI에 감염된 상황에서 예방을 위해 타미플루를 복용한 것이었다. 이 소녀는 아마도 치료를 받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나중에 판명됐다"면서 8일만에 죽은 13세 소녀와는 다른 사례라고 설명했다. "두 사례의 차이는 14세 소녀의 경우 결국 생존했으며, 그녀가 감염된 바이러의 경우 저항성이 부분적으로만 그리고 예방적 차원의 저용량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2003년 발생 이후 세계적으로 70명의 사망자를 낸 AI는 베트남에서만 93명이 발생, 42명이 사망했다. 과학자들은 이 H5N1바이러스가 타미플루에 저항성을 갖고 돌연변이를 일으켜 인간에 침투한다면 수백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 2명이 AI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AI 사망자가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하노이 AFP=연합뉴스)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