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여러 한국산 자동차의 조립 생산이 시작됨에 따라 앞으로 판매의 급속한 신장이 예상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자동차업계가 긴장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신남식 KOTRA 키예프 무역관장님과 말씀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앵커] 그동안 우크라이나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판매동향은 어떻습니까? 우크라이나 시장에서 한국산 차량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우 라노스는 외국산 자동차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종이며, GM대우 한국공장에서 생산되는 시보레 자동차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대우차에 비해 판매대수가 적은 편입니다만 금년부터 현지 에이젼트사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힙입어 작년의 월평균 200대 정도에서 금년에 월 400대정도로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현대 및 기아차의 에이젼트사는 유셴코 우크라이나 현 대통령의 오른팔이라고 하는 포로셴코라는 사람이 실질적인 오너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 에이젼트사는 탄탄한 정치적 배경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고 이는 현대, 기아차 판매량의 급속한 증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어떤 한국산 자동차를 우크라이나에서 조립 생산하기 시작했습니까? 금년 10월 이전에는 대우자동차만 우크라이나에서 조립 생산되고 있었습니다만 10월말부터 현대 및 기아자동차의 공식 에이젼트인 보그단(Bogdan)사는 현대 산타페의 조립 생산을 시작했으며, 툭손, 엘란트라, 매트릭스 등도 우크라이나에서 조립할 계획입니다. 보그단사는 또한 11월부터 피카토, 리오, 세라토, 오피루스, 마겐티스와 같은 기아자동차도 조립 생산하고 있는데 금년말까지 1,500대, 내년에는 4,000대를 조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금년 11월부터 쌍용자동차의 공식 에이젼트로 선정된 AIS사는 금년말까지 40대의 렉스톤을 조립하며, 내년에는 렉스톤 400대와 카이런 400대를 조립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현대, 기아, 쌍용자동차를 우크라이나에서 조립 생산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까? 현대, 기아, 쌍용차 에이젼트사들이 우크라이나내에서 조립생산을 하는 이유는 부품의 수입관세가 완성차에 비해 20%나 낮기 때문입니다. 2005년중에 완성차 수입관세는 15%에서 25%로 인상된바 있는데 자동차부품의 수입관세는 5%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부품상태로 수입해서 조립생산을 하는 경우 차량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고 이를 통해 판매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 에이젼트가 우크라이나에서 최초로 조립 생산한 산타페의 시판가격은 수입 완성차보다 10%정도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2005년에 현대차의 판매량은 2004년에 비해 2배정도로 증가했는데 우크라이나내 조립생산으로 판매량이 더욱 가파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기아.쌍용차의 판매량도 급신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이러한 한국자동차의 잇단 조립생산에 대해 현지 자동차업계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우크라이나 유력 경제지인 젤로바야 스톨리짜는 현대, 기아, 쌍용자동차의 현지 조립생산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상황을 “한국의 쿠테타”라고 표현했다. 이미 한국자동차가 품질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려 가고 있는데 조립생산으로 가격경쟁력이 더욱 높아짐으로써 우크라이나 시장상황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른 자동차 메이커나 에이젼트들도 우크라이나에서 조립 생산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차와 비슷한 가격대의 차량으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는 체코 스코다(Scoda) 자동차는 우크라이나에서 자동차를 조립하여 우크라이나 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러시아 등 인근 CIS지역에서도 판매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끝으로 우리나라의 대 우크라이나 자동차 수출현황 및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4년부터 우리나라의 대우크라이나 자동차 수출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2004년 대우크라이나 자동차 수출액은 161백만불로서 전년 대비 215.9% 증가했고, 2005.1-10월간 수출액은 227백만불로서 전년 동기에 비해 119%나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왜냐하면 전반적으로 우크라이나 자동차 시장규모가 2006년에도 2005년과 비슷한 25-30%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현대, 기아, 쌍용차의 현지 조립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어 이들 차종의 판매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변수는 우크라이나가 WTO에 가입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중에 완성차 수입관세를 국제수준으로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럴 경우 조립생산의 메리트는 많이 상쇄될 것이나 대신 완성차의 수출이 활기를 띌 것이므로 우리나라의 수출확대 추세는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상으로 KOTRA 키예프무역관에서 알려드렸습니다. 유효정기자 isemiyake0227@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