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서비스의 융합을 위한 일본 정·재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는 일본 총무성이 브로드밴드 회선을 이용한 TV 프로그램 송신 서비스의 보급을 위해 규격 표준화 작업을 지원키로 했다고 전했다. 총무성은 방송국과 통신업체, 가전업체 관계자들로 이루어진 협의회와 연계해 가정내 TV를 이용, 원하는 시간에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VOD 서비스 등의 비즈니스 모델 및 기술사양, 저작권 보호 방안의 표준화 등을 논의할 계획. 업체들의 방송·통신 서비스 융합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날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합작법인을 설립, VOD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TBS와 업무 제휴를 체결했던 라쿠텐은 이날 향후 제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분과회를 설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TBS 방송 컨텐츠의 인터넷 송신 및 프로그램과 관련된 전자상거래 시장 조성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들을 마련할 예정이다. NTT도코모도 약 200억엔을 투자, 후지TV의 지분 3%를 인수하는 방식의 업무 제휴를 체결하는 방안에 대해 최종 합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내년 봄 시작되는 휴대전화용 지상파 TV 방송에 대비한 기술 및 서비스 개발 등의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것으로 향후 타 민영 방송국에의 출자도 이어질 전망. 방송국을 둘러싼 업계의 전략적 제휴 움직임에 최대 통신업체인 NTT그룹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향후 일본의 통신·방송 시장의 융합이 한층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