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힘입어 전업 투자자문사들도 잘나가고 있다.


일부 알짜 자문사들은 운용사 못지않은 계약 규모로 상당한 이익을 내고 있다.


수익률도 높아 최근 들어 자문사를 찾는 돈많은 개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업 투자자문사는 고객의 자산을 직접 위탁받지 않고 대신 자문이나 투자일임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말한다.


고객의 자산을 위탁받아 펀드로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와는 다르다.


2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간접투자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피데스 코스모 에셋플러스 IMM VIP 투자자문 등 선두 전업 자문사들의 계약액(수탁액)도 급증하고 있다.


피데스와 코스모 투자자문은 올 한해 총계약액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이들 자문사의 총계약액은 5000억∼7000억원에 달해 중견 운용사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피데스 등은 2005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이익도 운용사 못지않다.


이들 자문사가 잘나가는 이유는 △일임업 특성상 고객별 맞춤형 투자가 가능하고 △적절한 운용규모에 따른 효율성이 높으며 △운용사와 달리 판매 수수료가 붙지 않고 △과거 운용사에서 인정받던 전문가들이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셋플러스 피데스 등 몇몇 자문사들은 운용성과를 인정받으면서 국민연금 등 기관들이 서로 투자일임을 요청할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그러나 전업 자문사의 경우 일임이 주업인 데다 감독당국의 사각지대인 만큼 사고가 날 경우 투자자들의 책임도 그만큼 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아직 소수 알짜 자문사 외에 대다수 자문사들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고객 스스로가 잘 판단한 후 투자를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