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는 1986년 기존의 '반도 신사복'을 개편하면서 탄생해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LG패션의 대표 남성복 브랜드다. 패션산업의 특성상 시즌마다 다르게 펼쳐지는 유행의 경향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오래도록 인기브랜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은 마에스트로라는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충성도 때문이다. 마에스트로의 주 타깃은 30대에서 50대까지의 연령대로 사회에서 자기 몫을 하고 있는 남성들이다. 이들에게 양복 정장이란 단순히 몸을 감싸는 천조각이 아니다. 비즈니스맨에게 정장은 몸의 일부와도 같아서,옷을 잘 차려 입는다는 것이 성공을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이야기될 정도다. 디자인,소재,품질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마에스트로는 이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런 인기는 매출로도 이어졌다. 마에스트로는 2004년 정상소비자가 기준으로 98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올해는 연말까지 105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년 이어지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눈에 띄는 성공을 바탕으로 마에스트로는 앞으로 세계적인 명품으로 또 한번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오고 있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LG패션은 올해 마에스트로의 패턴 체계를 완성했다. 작년 가을과 올 봄에 새로운 패턴 '마스터피스 763'과 '마스터피스 1.618'을 내놓은 데 이어 자연스러움을 더한 '마스터피스 제로' 패턴을 적용한 신사복을 지난 8월 선보인 것이다. 마스터피스 763은 인체공학적인 재단 기법을 적용해 신사복 상의의 실루엣과 착용감을 개선한 정통 클래식 스타일,'1.618'은 정장 상의와 하의의 균형을 맞추고 인체 곡선에 맞는 설계를 통해 실루엣을 살린 유럽풍 신사복이다. '제로'는 어깨 부분에 패드가 거의 없고 가볍게 만들어져 활동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기성복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체형과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패턴체계를 선정해 골라 입도록 한 것이다. 이런 노력은 결실을 맺어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마에스트로는 전국 20개 주요 백화점에서 24.8%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2004년 뉴패턴 개발 프로젝트 이후 점진적으로 점유율이 상승한 결과다. 마에스트로는 광고와 마케팅에 있어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멋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의 박신양을 등장시켜 고객들의 눈길을 확 끌었고,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을 지속 후원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도 열심이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